이 책은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하거나 혹은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사진과 일러스트를 함께 넣어 일본의 연중행사를 소개했다.
일본의 세시풍습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살펴봤고,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서 다시 한번 정리해 두었다. 월별로 살펴 본 내용은 달마다 오래된 다른 이름, 공휴일, 행사 및 이벤트, 행사음식, 그 달과 관련된 아름다운 일본어 순으로 정리했다.
일본은 1872년인 명치 5년 12월2일까지는 태음력을 사용했고, 그 다음날부터 태양력으로 바뀌어 음력 12월 3일은 다음해인 1873년 1월 1일이 되었다. 그동안 태음력과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전승되어 온 일본의 전통 의례행사와 놀이의 세시풍속(歲時風俗)은 태양력으로는 시계성(時季性)이 맞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일본은 ‘세시풍속’이 아니라 ‘연중행사’라는 말을 사용한다.
일본의 연중행사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같은 유교 문화권이지만 일본은 토속신앙과 융합한 신도(神道)와 불교의 영향이 우리보다 더욱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식과 사고는 일본인과 일본어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이 책의 구성은 우선 12달의 다른 이름을 자세히 고찰해 보았다. 예전의 다양한 월이름에서 일본인들이 자연현상과 기후에 대한 인식과 무엇을 꿈꾸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다음은 일본 ‘국민 축일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실시 된 일본의 공휴일인 축일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일본의 모든 축일은 공휴일로 번역하였다. 일본의 공휴일의 특색은 공휴일의 유래가 천황과 관련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천황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다음으로 살펴 본 것은 매달 있는 전통 행사와 이벤트, 그리고 행사 음식이다.일본에는 수많은 연중행사와 이벤트가 있지만 그 중에서 현대 일본과 일본인의 정신구조에 영향을 주고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풍속만을 골라서 간단히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것은 매달마다 일본문화에 관한 정취와 일본인의 감성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어휘를 선정하여 해석과 의미를 서술했다.
일본문화를 알기에는 많이 부족한 내용이지만 일본의 연중행사를 통해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인식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출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상명대학교에서 일본문학을, 일본 니쇼각샤대학(二松学舎大学) 대학원에서 일본근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일본근대문학회 회장 및 극동대학교 아레테교양대학장과 교무연구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극동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연구논문으로는 ‘해방 후 재일조선인 문학운동 - 『조선문예』와 『진달래』의 갈등을 중심으로’ , ‘재일조선인문학회 기관지에 관한 연구 –민족문화운동의 관점에서-’, ‘오무라(大村)조선문학회 기관지『오무라문학』에 관한 연구 – 창간호를 중심으로 - ’ 등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진달래·가리온 : 오사카 재일 조선인 시지』 1-5권(2016), 저서로는 『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선집』(2017), 『문형으로 배우는 일본어 –대학일본어 -』(2017), 『일본근현대문학과 전쟁』(2016), 『역사로 풀어보는 일본』(2010), 『세계 속의 일본문학』(2009), 『일본근현대문학과 연애』(2008), 『田山花袋研究』(2007)등이 있다.